나팔관조영술 통증 후기
1. 나팔관조영술 후기
시험관 과정중 최고로 아프다고 소문난 나팔관 조영술,
아픈거 잘 못참는 편이라 굉장히 두려웠다.
조영술 하러가는 아침,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 마냥 힘없는 발걸음으로 갔다.

병원에 도착하면 주사실을 먼저 들러야하는데
나팔관조영술 후 생길수 있는 염증 같은걸 방지해주는
주사를 먼저 맞은후 초음파실로 가면 된다.
주말이라 사람이 정말 많았는데,
주사실부터 정말 많은 사람들이 대기중이였다
나팔관조영술 시간보다 40분정도를 일찍 간건데도
조영술 전 맞아야하는 주사실 대기인원이 줄어들지를 않았다
조영술 예약시간 10분전이 되자
다급한 마음에 주사실에 똑똑 하고 들어가서
조영술 예약시간 말씀드리고 계속 대기해야하는지 여쭤봤고,
간호사분께서 얼른 준비해주시겠다고 하시고 주사를 놔주셨다.
주사를 맞고나서 초음파실로 향했는데
내가 조영술 예약 1번이였는지
탈의실에서 옷 갈아입고 나오자마자
바로 내이름이 화면에 이미 떠있고 (압박감 ㅠㅠ)
조영술 진행하시는 간호사분께서
문 열고 대기하시고 계셨다
ㅠㅠ 마음의 준비도 못한채로
바로 우주선 같이 생긴 조영술 방으로 들어감...
핸드폰 등 내 소지품을 락커에다가 보관하고 나서
내가 누워있게될곳을 보니 자동으로 뒷걸음질 쳐졌다
안내받아 눕는과정에서도
나는 계속 어....저 너무 무서워요...
정말 너무 무서워요.... 하고있고
내가 너무 겁먹고 무서워하고 있으니까
한분이 눈을 계속 맞춰주시면서 최면걸듯이 안심시켜주셨다
계속 호흡에 집중하시고~
호흡을 길게 하시고~
오래 안걸리고 길어봤자 3분이예요
정말 빨리 끝날꺼예요
조영제 들어갈때 조금 아픈데 금방 검사 끝낼께요
사실 이미 누워있던 그 순간부터 정신은 혼미했다
약간 반쯤 얼이 나간 상태로 얼어있던 나에게
계속 눈 마주쳐 주시면서 나직나직하게
어떻게 진행되는지 계속 읊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나팔관쪽으로 조영제가 잘 들어갈수있게
관 같은걸 삽입해주셨고
바로 조영술이 시작되었다.
조영제 들어가고있습니다
조영제가 들어가고 있다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아래쪽에서 그라데이션 느낌으로 고통이 밀려들어오더니
불과 3초만에 최대치의 고통을 찍었다
어떤 느낌이냐면
조영제를 졸졸졸 넣는 느낌이 아니라
샤워기 제일 물줄기 쎈걸로 얇은 나팔관 통로에다가 조영제를 쏘는 느낌?
그래서 나팔관이 그 압력을 못견뎌서 터질것같은 느낌..?
그래서 정말 아프다 ㅠㅠ
이건 진짜 수면마취라도 하고 진행해야 하는거 아닌가 싶음...
2. 나팔관 두쪽 다 뚫려있어도 아팠던 조영술
나팔관 뚫려있으면 안아프다는 카더라가 많이 돌던데
나는 두쪽 다 뚫려있었음에도 정말 아팠다.
꼭 뚫려있는다고 안아픈건 아닌것 같다.
그것보다는 오히려
생리통이 평소에 있냐 없냐에 따라 더 아픔 느끼는 정도가 다르지 않나 싶은데...
평소에 생리통이 좀 있다 하시는분들은
오히려 견딜만 하실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다
평소에 생리통이 없는 편이라
그부위에 통증을 겪어본적 없던 나에게는
정말 극한의 고문의 시간이었을뿐...ㅠㅠ
3. 타이레놀 복용, 효과있을까?
타이레놀을 먹고 고통을 덜었다는 후기도 있길래
타이레놀 시간 잘맞춰서 두개 먹었는데도
고통 경감에는 소용이 없었다.
밀려오는 아픔은 댐 붕괴 수준인데
나는 비실비실한 낡은 나무판대기 하나 준비한 기분이랄까?
뭔가 허망했음...
4. 나팔관조영술을 앞두신 분들에게...
ㅠㅠ 차라리 그냥 엄청 아프다고 알고계세요...
아픈건 기정사실이고 그냥 마음을 굳게먹고 준비하는데 더 나을것 같습니다..
끝나고 엄청 맛있는걸 먹겠다고 다짐하고 가시고요
좋은점 하나는 조영술 진행하는 1~2분 정도만 아프고
조영제 빠지고나면 언제 검사했냐는듯 하나도 안아팠습니다
나팔관조영술 통증 정도는 정말 사람마다 다 다른것 같아요.
그래서 조영술 후기 읽는게 진짜 아무 의미 없더라고요..
(그 누구도 나랑 똑같은 몸 상태를 가진게 아니기 때문에)
저도 나팔관 조영술을 앞두고
네이버, 다음, 유투브에 나팔관조영술을 검색해서
나팔관조영술에 대해 써둔 후기를 모조리 다 읽으면서
안아팠다는 글에는 혹시 나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엄청 아팠다는 글에는
아닐꺼야... 제발...안아프게 해주세요.. 나팔관 뚫려있게 해주세요... 하는 마음이었거든요?
(실상은 다 뚫려있음에도 아팠음)
저는 엄청 아팠지만...
제 뒷순서로 나팔관조영술 받으시는분은
그럭저럭 참을만 하신것 같더라고요?
나랑 같은 조영술 받으신거 맞으신지 신기했음...
그러니까 너무 많은 후기를 보며 마음이 오락가락하진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아플 수도, 괜찮을 수도 있지만, 결국 그 순간은 지나가고
검사 자체는 금방 끝납니다.
마음 단단히 먹고, 끝나고 나서 나 자신에게 줄 보상을 꼭 챙겨두시고요(맛있는 음식) 🌸
그것만으로도 조금은 위안이 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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