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관 후기] 5일배아 배아이식 후기, 느낀점 및 꿀팁(+분당차병원 난임센터)

배아이식 당일 후기

1. 배아이식 전 피검사 진행(+이식 1시간 전 500리터 생수마시기)

대망의 배아이식날!

아침으로 떡집에서 호박콩떡을 하나 사먹은 뒤

에스트로겐 수치와 프로게스테론 수치를 확인하기 위해 피검사를 하러갔다.

 

분당차병원 난임센터 맞은편에 있는 차병원 본관에서 피를 뽑기 위해

1층에서 수납을 하고, 2층으로 채혈을 하러 올라갔다.

 

참고로 피검사 비용은 시험관 지원비용에서 차감 가능하기에

차병원 본관에서 먼저 비용 지불한 뒤 난임센터 원무과에 피검사 비용 지불한거 시험관지원비에서 차감해달라고 하면 된다.

 

아무튼 무사히 채혈한 후 점심으로 쭈꾸미 덮밥을 맛있게 먹었고

배아이식 1시간 전이라서 난임센터에서 요청한대로 500리터짜리 생수도 다 마셨다.

이번에 임신이 되면 커피도 한동안 못마실것 같아 디카페인 커피도 한잔 마셔줬다.

쭈꾸미 덮밥 양이 정말 어마어마했어서 그런지 물, 커피까지 다 마시니까 배가 터질것 같았다.

 

배아이식은 크게 준비할것도 없고 금식이 필요한것도 아니라 편했다.


2. 회복실 및 수술실 입장(+초음파로 방광에 물 찼는지 확인)

탈의실에서 시술 전용 원피스 같은걸로 옷을 갈아입고

일회용 위생모를 머리에 쓴 후 안내를 받아 회복실로 먼저 입장했다.

 

난자채취때와는 다르게 혼자서 조용히 휴식할 수 있도록 독립된 아늑한 공간이 주어졌고

간호사분께서 소변 못참을것 같을때 불러달라고 벨을 주고 나가셨다.

그때부터 소변 참기의 지옥이 시작되었다

소변 참기 힘들어졌을때 벨을 누르면 간호사분께서 초음파로 방광이 얼마나 차있는지 보고

종이컵에 소변을 반 정도만 비우고 오라고 하신다.

 

신경안정제 알약 2개도 이때 먹었다.

 

아무튼 교수님이 수술실로 오실때까지

소변이 차면 화장실에 가서 반컵씩 비워내기를 반복하고 있다가

위내시경 할때처럼 이동침대 그대로 실려서 수술실로 들어갔다.

 

난자채취때 수술실 한번 들어와봤다고 전만큼 무섭지는 않았다.

교수님이 오시기 전까지 계속 내 이름 확인하고, 등록번호 다시 확인하시고

배우자 이름이 뭔지도 계속 확인하셨다. 

혹시나 바뀐 배아를 넣으면 대참사기 때문에 정말 철저하게 몇번씩 더블체크 하셨다.

교수님 오고 계십니다

 

수술실 내에 전화가 있어서

교수님 수술실로 출발하셨다고 전화를 줬다.

수술실 간호사분들이 일사분란하게 나를 이동침대 끝으로 이동시켜 무릎세우고 눕는 자세를 만들었다.

 

이윽고 교수님이 오셔서 

모니터에 띄워진 5일배아 사진을 보여주시면서

5일배아 해동 잘되었고 배아이식 바로 진행하겠다고 하셨다.

 

간호사가 얇고 긴 유리관 같은걸 가져왔는데

아마 5일배아가 거기 들어있었던것 같다.

 

고정시키는 기구 같은걸 삽입해서 고정시킨다음

얇고 긴 유리관 같던 스포이드로 뭔가 물같은게 졸졸졸 들어오는 느낌이 났고

이 모든 과정은 3분 안에 끝났다.

 

그리고 교수님은 밀린 진료를 다시 보러 떠나셨고

다시 간호사분들이 이동침대를 밀어 회복실 공간에 놓아주셨다.


3. 5일배아 배아이식 직후 회복실 후기

배아이식을 한 직후 여전히 방광이 차있어서 화장실에 가고싶지만

20분간은 누워있다가 화장실에 가라고 해서 계속 기다렸다.

게다가 착상에 도움이 되는지 두터운 이불로 배부터 발까지 틈 안보이게 덮어주셔서

시원한거 좋아하는 나는 정말 너무 괴로운 시간이었다.

화장실도 당장 가고싶지, 몸을 두터운 이불로 덮어서 땀도 나지....

핸드폰으로 게임이라도 하면서 주의를 돌려보려 했으나 1분이 지나가는게 10분같았다

 

그래도 못참고 일찍 가버리면 나중에 후회가 남을것 같아서

꾹 20분을 버텨내고 화장실로 가서 소변을 비워냈다.

 

그렇게 화장실에 다녀오고 긴장이 풀리니까 잠이 쏟아졌고

바로 잠에 들었다.

30분 정도 지나고 나서 간호사분이 오셔서 이제 나갈준비 하게끔 안내사항 설명해주신다고 하셨는데

너무 졸려서 조금만 더 자겠다고 말씀드린후 1시간 정도 더 잤던것 같다.

밖에서 기다릴 사람이 없으니 신경 안쓰고 푹 자서 좋았다

 

1시간30분 가량 회복실에서 딥슬립을 하고 난 이후

간호사분이 주신 배아사진과 쿠키를 들고 수술실에서 나왔다.

사실 사람들이 배아사진 다들 귀엽다고 하길래 

나도 사진 받고 귀여워서 감동 받을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막 감동은 없었다. 그냥 이게 배아구만! 이정도?

오히려 받은 쿠키가 너무 맛있어서 쿠키맛에 감동받음..

다음에 가면 쿠키 어디껀지 물어봐서 사먹어야겠다.

 

수납을 하고 나니 동결배아 1차 지원금 10만원 정도 남았다고 했다.

혹시 지원금이 남으면 약제비 영수증 청구하면 될듯!


4. 배아이식후기 느낀점 및 추천 팁

1) 집과 난임병원이 가깝거나 택시 탈 예정이라면 보호자 없이 오는것도 추천!

 

이식후에 본격적으로 신경안정제의 약기운이 오는건지

계속 졸려서 1시간 30분을 회복실에서 잤는데

밖에서 누군가가 기다리고 있었다면 기다릴 사람 신경쓰여서

마음 편히 잠들지 못했을것 같았다. 

 

배아이식은 힘든게 없어서 혼자와도 정말 충분하다.


2) 배아이식날 전에 초밥이나 참치회 더 먹을껄😭

 

초밥이나 참치회 같은 날 음식을 너무 좋아하는 편인데

만약 이번에 임신하게된다면

한동안 앞으로 못먹을 날것의 음식들이 갑자기 생각났다

미리 좀더 먹을껄 싶었다 


내일 1차 피검사 하러가는 날인데

배아이식 8일차인 지금까지 임테기는 일부러 손대지 않았다.

 

혹시 한줄 나오면 피검사 전까지 하루를 속상하게 보내게 될게 싫었다.

피검사 하러가는 아침에 한번 해볼까 고민중이다